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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점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자동초점(auto focus system)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래서인지 초점을 맞추는게 매우 편합니다. 초점을 맞춘다고 하는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해를 하거나 다르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얘기하는 "핀(pint)"도 초점을 얘기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초점이라고 쓰는게 좋겠습니다^^;

 어떤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다고 하는 것은 해당 피사체가 있는 위치가 카메라와의 거리가 같은 모든 피사체에는 초점이 다 맞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점은 거리로 표현이 됩니다. 50cm, 1m, 2m.. 이런 식입니다.

 초점이 맞은 위치에서 얼마나 더 선명하게 보이느냐를 가지고 초점이 맞았다 안맞았다라고 얘기합니다. 초점이 맞은 부분이 많으면(초점 잡은 위치에서 두텁게 맞은 것처럼 보이면) "심도가 깊다"라고 하고 반대이면 "심도가 얕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초점을 맞은 위치에서 조리개에 따라서 심도가 결정됩니다. 배우신대로 심도를 결정하는 요소에는 피사체와 카메라와의 거리, 망원이냐 광각이냐, 조리개 수치(F값)들이 있습니다. 초점이 맞은 상태라면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있는 피사체들의 초점이 맞은 비율과 피사체와 카메라에서 먼쪽의 초점 맞은 비율이 정확하게 1:2가 됩니다.


카메라                           피사체                              
     |                                  |
                                   ---------- (초점이 맞은 거리)
                                     1  |   2
 
 그림이 어설프지만 대충 저렇게 됩니다. 심도가 얕으면 초점이 맞는 두께(거리)가 얇으므로 살짝만 움직여도 초점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점의 기본적인 얘기는 여기까지 합니다. 아직 노출이라는 얘기는 안나왔습니다.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초점과 노출은 관계가 없습니다. 단, 심도와 노출은 관계가 있습니다. 조리개라는 녀석 때문입니다. 그건 조금 있다가 합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자동으로 이런 초점을 잡아줍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삐빅"하는 소리도 냅니다. 사진가에게 초점이 맞았다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초점은 어디에 맞출까요? 제가 사진을 처음 찍을때 이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초점이 맞은 위치에서 심도에 따라서 얼만큼 선명하게 보이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내가 보는 뷰파인더의 프레임에서 가장 잘 보여야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그래서 인물 사진을 찍을때는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단체 사진을 찍을때는 앞에서 1/3 지점에 맞추는 것입니다(그래야 전체 인물이 다 잘나오겠죠?^^).
 그러면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SLR에 있는 많은 AF 포인트(측거점)들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요새 카메라에는 측거점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초점을 주변에 있는 점들에서도 잡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을때, 프레임을 먼저 구성하고 그 상태에서 초점을 맞출 위치를 그대로 정해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 보급기 카메라들이 주변부의 측거점에서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끔 보면 예상과 다르게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있는데 주변부 측거점을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그 한점을 만드는데는 꽤 많은 기기가 내장되고 많을 수록, 정확할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캐논이나 니콘이나 중, 보급기에서는 초점이 안맞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가운데 측거점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초점을 맞추고(반셔터 상태) 프레임을 변경해서 구성합니다. 이런 경우 중, 보급기에서도 초점이 나가는 경우를 거의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예외인 경우가 있는데 강한 역광이거나 어두운 경우에는 가운데 측거점을 사용해도 초점이 가끔 나갑니다. 그게 싫으면 고급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캐논의 1ds mark 3나 니콘의 d3를 추천합니다.
자동 초점의 속도는 체감적인 요소가 많으므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2. 노출

 정말 어렵지요? 사진 기술의 절반 이상이 노출을 맞추는데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노출이든지 정답은 사진가가 원하는 만큼 보이는 노출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예전의 카메라는 노출을 수동으로 측정했습니다. 맑은 날은 ISO 100, F8, 1/200초에 맞추면 되겠다. 머 이런 식으로 해서 썼습니다. 그러다가 노출계가 나옵니다. 현재 피사체의 노출을 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 드라마 같은데서 사진가가 사람 얼굴에다가 기계를 갖다 대어 보고 숫자를 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게 노출을 재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카메라에 그 노출 값을 입력해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자동노출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A, S, P 모드 등에서 반셔터를 누르면(초점을 잡기 위한 것이지만 노출을 항상 잴 수 없기 때문에(배터리 등의 문제) 반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노출도 함께 측정하기 시작합니다), F11에 1/125초.. 이런 식으로 노출을 계산해서 나타내 줍니다. 이것은 프로그램 되어 있는 방식으로 계산한 적정노출입니다. 카메라가 제시하는 노출이지만 사진가가 원하는 적정노출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카메라의 노출계는 회사마다 카메라마다 조금씩 다른 계산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다른 값을 제시합니다. 그렇지만 큰 틀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다른 값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중앙부 중점 측광 같은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중앙에 일정 영역의 노출(빛의 양)에는 가중치를 조금 더 주고 나머지 부분은 따로 계산해서 노출을 계산하는 방식이고, 스팟(spot) 측광은 가운데 일부 영역의 노출을 전체의 노출로 계산해 주는 방식입니다.

 여러가지 노출 계산 방식을 제공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사실은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렇게 계산해서 나온 값들은 그냥 값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F11에 1/125초 이런 값입니다. 이 값을 사용하고 안하고는 사진가의 몫입니다. 카메라가 제시한 값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면 그냥 사용합니다. 만약에 너무 어두우면 더 밝은 노출값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역광에서 인물을 찍는데 카메라가 F11, 1/125초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찍어보니 사람 얼굴이 안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얼굴이 안보이는게 의도라면 그대로 씁니다. 만약에 얼굴이 보여야 한다면 어둡게 나온 얼굴이 더 밝게 보여야 하니까 더 밝은 노출값을 사용합니다. 수동(M 모드)으로 F8, 1/125초 이렇게 사용해도 되겠고 F11에 1/100초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찍으면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동으로 맞추기 싫으시다면, 노출 보정 기능을 이용해서 1/3, 2/3 스탑 (+) 방향으로 올려도 되겠습니다. 노출 보정 기능은 카메라에 보시면 "+/-" 가 표시된 눈금이 있습니다. 이게 가운데 0에 맞으면 카메라가 제시한 적정노출을 사용하는 것이고 + 방향으로 이동되어 있으면 더 밝은 값, - 방향으로 이동되어 있으면 더 어두운 값으로 사용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LCD로 보면서 사진가가 원하는 적정 노출을 정하기가 편합니다. 필름 시절에는 이게 안되어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똑같은 사진을 0, -1/3, +1/3로 보정해서 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셋 중에 하나는 맞을 것이라 생각되어서였죠^^;
 아마 스팟 측광이 있으면 역광에서 좋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있으면 편합니다. 주변에 빛이 어떻든지 사람 얼굴의 노출을 재고 그냥 그대로 찍으면 그냥 얼굴이 잘 보입니다. 이 방법은 예전에 사람 얼굴 가까이에서 노출계로 노출을 재고 카메라에 설정해서 찍는 것을 사진가가 그냥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도록 옮긴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팟 측광이 없어도 얼마든지 똑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카메라마다 노출을 측정해주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카메라는 적정에 맞추었는데도 노출이 오버가 되고, 어떤 카메라는 언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사진가의 의도가 오버나 언더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미리 보정해서 촬영하는 것이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요새 약간 언더로 찍고 있는데 어제 다시 살펴보니 모니터 설정에 문제가 있어서 오버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카메라 수치대로 찍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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