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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처럼 가볍게 찍으시는 분들도 많지만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는 멋진 사진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포토샵으로 그린 사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잘 찍으려고만 하시니 그런듯도 합니다.
이쁘게 보이는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잘 찍은 사진"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정의하여야 원하는 목표에 쉽게 이를 수 있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잘 찍은 사진"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의를 멏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주제를 잘 전달하는 사진
- 사진은 하나의 메시지가 됩니다. 내가 사진을 통하여 어떤 이야기 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냥 셔터를 누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주제라는 용어에 많은 초보사진가들이 힘들게 생각합니다. 주제는 사진의 내용이고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이고 사진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웃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면 주제는 "웃고 있는 예쁜 아기"가 되는 것입니다.
 주제는 정말 중요합니다. 초보와 프로사진가의 기술적인 수준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기술은 그냥 베워서 습득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를 구분하는 가장 큰 요소는 주제의식입니다. 피사체에 대한 애정, 이해, 소통 등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국내 사진가 중에는 성남훈 씨가 있습니다. 그분의 사진을 보면 주제의식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인간이면서 소외받는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의식은 자신의 사진 전체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2. 구성이 탄탄한 사진
- 많은 사진책들이 사진의 구도나 형식에 대하여 많은 얘기를 합니다. 사실 사진에는 정해진 것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진들이 어떤 형식과 구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1번에서 얘기한 주제를 전달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진에 존재하는 구성원, 구성물들은 모두 거기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사진가가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진가의 의도에 달려있기 때문에 사진에 포함시킨 구성원, 구성물에 대해서는 사진가가 존재의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네모입니다. 네모난 사진 프레임 안에 어떤 것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3. 노출이 뛰어난 사진
- 노출은 사진에서 빛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드러냅니다.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요새는 대부분 카메라가 노출을 잘 측정해주니 많이 쉬워졌습니다. 사진가가 자신의 의도에 맞게 노출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시 주제를 드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확한 노출이라는 것은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노출입니다.

4. 순간의 포착
- 사진은 사진가에게 주어지는 엄청나게 긴 시간 가운데 찰나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순간을 찍느냐 찍지 않느냐는 사진가의 몫입니다. 이 역시 주제를 어떻게 드러낼 것이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순간을 포착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기다리는 방법, 좋은 피사체를 발견하여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5. 그외의 기법들
- 어떤 주제에 대하여 재해석을 하여 구성을 한다든지 셔터속도를 이용해서 변화를 준다든지 여러가지 기법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기법들은 잘 이용하면 심심하지 않은 좋은 사진이 될 것입니다.
 사진의 역사가 100년이 넘어가면서 여러가지 합성이나 보정을 통한 방법 이외에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 순간에 할 수 있는 기법들은 거의 다 알려졌고 거의 다 실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법만 가지고 사진을 표현한다는 것은 알멩이가 없는 포도와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1번을 위한 것입니다. 사진가는 사진을 찍는 순간에 1번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나머지는 1번을 위한 도우미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사진은 본질적으로 세상의 모습을 담는 것입니다. 사진가가 어떤 방법을 통하여 현실과 다르게 담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은 현실을 투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 노출의 실패 정도는 보정이 가능하지만 포토샵 등으로 색깔을 바꾸는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주제를 잘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런 순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사진가의 자세라 여겨집니다.

 사진가에게는 많은 포지션이 주어집니다. 보도 사진, 다큐멘터리 등등 많은 영역과 역할이 있습니다. 사진가로서 본인이 어떤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할지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진가에게는 사진인생의 테마가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태마에 대하여 연구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옮기는 것은 상당히 보람있는 일이며 사진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진을 오래 찍으실 것이라면 이런 활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사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테마를 정하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정리해서 보여줄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좋은 사진가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매그넘 작가가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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