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르기..

새 카메라를 살까 하고 알아 보고 있다.

그전에 쓰던 카메라들은 이제 정상적인 친구들이 거의 없다.

한동안 정말 열심히 찍어주던 5d는 다른 집으로 입양 갔고,

작년 2월에 들인 1d mark2n(막투엔)은 무게 때문에 그리고 자잘한 문제들 때문에 많이 쉬었다.

그리고 작년 7월에 들였던 lumix G1의 최근 사망;;

집에 남은 카메라는 캐논 400d와 파나소닉 lumix lx3 둘에 무지막지한 막투엔..

그나마 400d와 lx3는 와이프의 전용카메라다.

Lumix LX3 Accessories by Nokton

지난 토요일에 막투엔을 들고 나갔더니.. 역시 힘들다..

바보같이 렌즈까지 엄청난 녀석을 가지고 나갔었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몸에 부담이 안되는 녀석을 알아 보는 중인데 마땅한 녀석이 없다.

내 조건이 조금 까다로운거 같기도 하긴 하다. 조건이라고 해봐야..

1. 화소 수 : 1000만 화소 이상이 좋다.막투엔도 그렇고 이전에 쓰던 30d도 그렇고 800만 화소였다. 이게 부족하지는 않은데 가끔 아쉬울때가 있다. 30d로 찍은 사진을 지난번 전시회 할때 크롭해서 쓰려하다가 땀 좀 흘렸다;;

2. 뷰파인더 : 전자식이든 광학식이든 사실 큰 관계는 없다. 그래도 있어야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밝은 야외에서 낮에 LCD는 거의 안보인다. 그리고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면 확실히 집중력이 더 생긴다. 전자식도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으니 그리 나쁘진 않다. 게다가 전자식들은 100% 시야율이 대부분이라 장점도 있다.

3. 그립 : 내가 캐논 카메라를 조금 더 좋아하는 이유는 그립과 관계가 있다. 동급 바디들을 보면 캐논이 가장 얇게 만든다. 니콘이나 소니 바디들은 두껍다. 잡아보면 차이가 크다. 남자 손이면 문제 없다고는 하지만 너무 두꺼우니까 피곤했다. 내 손 크기에는 캐논 정도가 잘 맞다.

4. 배터리 : 배터리 수급이 중요하다. 항상 비상용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성격인데 파나 G1은 한동안 구하기도 힘들고 비싼 정품 배터리만 쓸 수 있는 펌웨어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 정품배터리라도 수급만 잘되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입한다.

5. 무게 : 어깨가 안좋다. 그냥 가벼울수록 좋다. 파나 G1을 쓸때는 무게가 가벼워서 정말 좋았다.

6. 고감도 저노이즈 : ISO 3200 정도까지 실사용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5d는 그런 면에서 좋았고 캐논 카메라들은 확실히 강점이 있다.파나소닉 카메라들은 그런 면에서는 솔직히 0점이었다.

7. 동영상 : 대세가 대세이다 보니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감사하다.

암튼 이 정도 조건을 보니 후보군이 별로 없다.

파나소닉 카메라들은 6번 때문에 다시 구입하기 꺼려진다. 최신이라는 G2 같은 카메라도 이 문제는 안고 있다.

올림푸스도 마찬가지인듯.. 포서즈나 마이크로포서즈는 현재는 기술적으로 노이즈 문제는 안고 있는 듯 하다.

Lumix G2 - 3 by jesus_leon

소니에서 출시 예정인 a55, a33도 좋아 보이긴 했다. 그립이 너무 두꺼운게 흠이다. 샘플사진을 보니 사진은 정말 잘 나오는듯. 근데 이런저런 정보를 보니 하드웨어가 살짝 불안해 보인다. 발열 얘기도 있고 이 발열때문에 꺼지기도 한다는데 분명히 보드에 문제가 생길듯. NEX들도 발열 얘기가 있던데 그냥 이런 불안한 녀석은 꺼려진다.

SONY A55 by 246-You

SONY α NEX-5 by raneko

이런 식으로 제하다 보니 남는건.. 라이카 M8, M9...

M9은 어차피 능력이 안되고 M8을 좀 알아봤다. 400만원 정도면 어느 정도 M8.2는 살 수 있을듯. 렌즈는 지금 가지고 있는 보익렌즈들로 버티고..

어찌 될 듯도 했다. 근데 볼수록 드는 생각이 M9도 아니고 M8인데 내가 이 돈을 들여야 하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꿈은 접었다. 솔직히 이 돈이면 더 좋은 카메라도 많다. 라이카는 렌즈만 보면 정말 탐난다. 그냥 캐논 카메라에 라이카 R렌즈들 물리는게 더 나을지도..

My Leica M9 by juicyrai

그래서 사고 싶어도 못사게 되었다.

한동안은 사진 찍는게 보통 일이 아닐듯.

그나마 희망을 가지는 것은 니콘에서 EVIL(Electric View-finder Interchangeable Lens)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한다. 캐논도 비슷하게 GIII 디자인의 카메라가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고..

아마 내년 초에는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RFF Pass the Camera Project by Starbuck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