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테마를 정하거나 사진에 제목을 붙일 때 자신의 문학적 소양(거의 작문 실력)이 정말 형편없음을 느낀다. 제목 붙이는게 어찌나 어려운지.. 테마도 마찬가지다 어떤 아이디어를 문자로 정리해보면 졸렬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언젠가부터 소설은 거의 읽지 않은 탓이 큰 것 같다. 읽더라도 거의 고대문학의 번역서 수준이니 별반 기대할 것이 없었던 탓이리라. 앞으로도 많은 사진을 찍게 될 터인데.. 매번 제목 붙이는데 고민을 하게될 듯. 고민을 한다해서 지금의 수준에서 나아지지는 않을듯 하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어찌나 제목을 잘 붙이는지.. 거기에 맛깔나는 텍스트까지..^^; 아마도 이런 내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한 그냥 사진만으로 얘기하게 될 것 같다.
갑자기 떠오른 테마. 나의나무님의 테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컨셉 : 현대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소비재들과 그것들의 사용, 그리고 그 사용자들이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이 결국에는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음 - 되도록이면 밝은 이미지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것의 이면에는 어두운 현실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음 - 음식물, 전단지, 파티, 놀거리 등등에서 나올 수 있는 쓰레기들의 모체들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정했던 "무덤"이라는 소테마 뿐만 아니라 생각한 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무덤"이 잘 안되면 다른 것들도 병행할 생각임.. 1. 회전그네 : 요새 놀이터에는 회전그네가 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보이긴 한다. 그곳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토리 형식으로 엮어볼까 고민중.. 2. 동그라미를 만드는 사람들 : 예를들면, 뻥튀기 아저씨, 호떡집 아줌마 이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서민들이 살아가는 이면을 담으면 어떨까 한다. 그 외에도 몇가지 생각들이 있지만 우선 이정도에서^^ * 번외 테마 - 미행 : 어떤 아이, 여인의 뒤를 따라 가면서 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해서 동선을 기록하고 마지막에는 들켜서 당황하는 사진가를 표현하면 재밌지 않을까?^^
앞으로 10개월에서 1년 가까이 하게 될 작업..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서 조금 더 신경이 쓰이긴 한다. 세상에 내가 보는 대부분의 장면에는 거의 대부분 동그라미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동그라미를 내가 담을 필요는 전혀 없다.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오히려 접근 방법이나 생각을 잘 정리하면 나머지는 발품 파는 것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보게된 가장 인상 깊었던 동그라미는 노순택 씨의 "얄읏한 공 1.5", "얄읏한 공 1.0" 시리즈이다. 내가 추구하는 테마 작업이 저런 식으로 가는 것인데.. 즉, 어떤 동그라미를 찾아서 그 동그라미로부터 이어지는 내 생각들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한장의 사진은 아니고 연작형식이 될 것이다. 그 주제가 무거워질지 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사진 테마.. 사진놀이대에서 주어지는 테마 과제인데 생각보다 접근이 어렵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실체가 분명하고 누구라도 바로 생각이 떠오르는 테마는 오히려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사진들과 차별성을 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진놀이대의 테마는 나름대로의 룰이 있다. 한번에 한장의 사진으로 구성, 제목과 텍스트는 생략이다. 이 방법은 어떤 면에서는 불편한 룰이지만 그만큼 사진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도움도 많이 된다. 다시 선물로 돌아와서.. 선물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어떤 이미지를 연상해 보았다. 1. 통닭 - 어릴때 우리집은 그렇게 잘 사는 집도 아니었고(어릴때는 꽤 괜찮게 산다고 믿었다) 무슨 날마다 선물을 해주는 집이 절대 아니었다. 그래도 내 생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