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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on photography

관찰자..

gourri 2009. 10. 28. 11:58
고맙게도 주변에 내 사진을 평 해주시는 분이 계시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씩 해주시는 평이 스스로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보여준 사진들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사진에서 느껴지는 어떤 거리감을 통해 관찰자로 머무르는 것이 차가운 느낌을 준다 하셨다.
이 부분은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부분이고 나의 촬영스타일과 관련이 매우 깊은 부분이다.

어제는 송수정 선생님께서도 같은 부분을 지적하셨으니 누구나 느끼는 것은 같은 것 같다.

차가운 사진과 뜨거운 사진은 말 그대로 사진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지 아니면 냉정함이 느껴지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까이 다가서면 뜨거운 사진이 될 확률이 높고, 반대의 경우 차가운 사진이 된다.

나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차가운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둘은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힘들다.
주로 대부분의 경우 뜨거운 사진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쉬워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나도 한때 뜨거운 사진을 더 찍었으면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내 스스로 내가 만든 벽을 뛰어 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때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설픈 마음으로 이 사람들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가?
정말 이 피사체들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내가 어딘가에 다가서서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미안해진다.
그저 그것들, 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에서 머물게 하면서 나는 그저 그것을 바라보는것.. 이 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어떤가 하고.
그저 주변으로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본다.

아직도 그 위치와 한계에서 발걸음 떼지 못하고 있다.
더 뒤로 물러설 것인지 아니면 다가설 것인지..

아직은 경험이 미천하다.
그리고 스스로 지은 한계를 넘어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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