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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3일자 한겨레 신문에 "최민식이 찍은 얼굴"이라는 꼭지가 실렸습니다.

사진가 이상엽님께서 이에 대한 생각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저도 이상엽님과 많이 다르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상엽님의 포스트 : http://blog.naver.com/inpho/50082048494

어제 그 꼭지를 보면,

자연스러운 표정을 포착하기 위해 200mm 망원을 사용하였다.
...
스님들은 촬영을 꺼리기 때문에 멀리서 찍어야 한다.
..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독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이 정도 아닐까요?

1. 도촬 아니야?
2. 자연스럽게 담으려면 무조건 망원으로?
3. 자연스러운 표정은 맞나?

아마 찍을때는 캔디드 샷이었을 겁니다. 200mm인데다가 저런 표정이라면 분명히 파시체가 되는 스님은 몰랐을 겁니다.
그럼 찍고 난 뒤에 허락은 받았을까요? 신문 지면에 실렸으니 허락은 받았을 겁니다.
만약에 받지 않았다면 저 스님이 초상권 침해로 고소도 가능하겠죠. (정확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은 망원에서? 망원이면 상대가 잘 알아차리지 못하니까 자연스럽긴 합니다. 아마추어들이 보면 딱 오해하지 좋은 말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동안은 망원 렌즈를 많이 썼지만.. 지금은 먼지만 수북합니다.
자연스러움은 피사체와의 대화, 공감대, 편안함에서 생겨납니다.
멀리서 숨어서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렇게 멀리서 찍은 인물 사진은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사체와의 교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이 사진이 어떤 연작이거나 스토리의 일부라면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한장의 사진으로 꼭지를 만들었다면?
왜 이 사진을 골랐을까요?

표정은 자연스러운지요?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어정쩡한 타이밍에 찍은 것 같습니다.
한번 더 느끼지만 왜 이 사진을 골랐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암튼 참 유감스러운 꼭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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