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on photography 27

내 사진, 가둬 버린 틀..

가끔 그런 생각들이 든다.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 틀 속에 갇힌게 아닐까 하는.. 지금의 내 사진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들은 커진다. 정교한 프레임, 군더더기 없는 내용, 적정한 노출, 그리고 주제들.. 이런 것들은 연습으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수전 손택이 "On photography"에서 말했듯이 사진을 드러내는 데에는 두 가지가 작용한다. studium과 punctum.. 여태까지의 내 사진은 studium만을 만족시키는데 집중되어 있다. 모든 창작의 분야에서 이 두가지는 서로 공생하여야 한다.. 내 사진에서 "이거다"하는 느낌은 왜 없는 것일까? 사람들이 만들어둔 틀에 너무 얽매여 있지는 않은 걸까? 사진가 이상엽씨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내 ..

바람의 화원의 대사를 통해보는 사진에서의 프레이밍

요새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나름대로 볼만 하지만 그 대사 속에서 사진을 위한 프레이밍의 본질을 알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10/9)의 김홍도(박신양)와 신윤복(문근영)의 대사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거리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눈 대사가.. 김홍도 : 저거 보아라. 사람들의 표정을.. 사람들의 표정을 살려서 그 사람만 잘 그리면 주변이 없더라도 그 사람을 느낄 수 있지 않느냐? 신윤복 : 그렇지 않습니다, 스승님. 저 사람만 그리면 저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없지 않겠습니까? 주변에 술잔도 있고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저 복색을 모두 그려서 그 사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대사는 제가 의미만 추려서 각색한 것입니다. 이 두사람의 대사에는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을지 의문..

사진에 대한 고민

가끔씩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어떤 계기 또는 생각들이 떠올라서 그냥 넘어가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장의 사진과 여러장으로 작업하는 테마에 대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장의 사진은 사진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을 한장에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한장의 사진을 고르면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표현하는가? - 이 주제의식을 모두 전달할 수 있는가? -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적절한 기법을 사용했는가? 대부분의 경우 답은 "아니요"입니다. 그런데도 어느 사이트나 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릴때면 한장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러면서 한가지의 고민을 더 하게 됩니다. - 캡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따라..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

요즘에는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처럼 가볍게 찍으시는 분들도 많지만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는 멋진 사진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포토샵으로 그린 사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잘 찍으려고만 하시니 그런듯도 합니다. 이쁘게 보이는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잘 찍은 사진"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정의하여야 원하는 목표에 쉽게 이를 수 있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잘 찍은 사진"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의를 멏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주제를 잘 전달하는 사진 - 사진은..

디지털과 필름 in 35mm 카메라

요새 주변에 보면 필카를 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개인적으로 필카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상당히 좋아하며, 특히 기계식바디에서만 느낄수 있는 손맛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필카를 쓰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필름의 느낌이 좋아서 쓴다"라던지 "필름이 화질이 좋다"라고 대답하고는 한다. "비용적인 부분은 필카가 더 든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생각들은 좀 잘못되지 않았나 한다.. 소위 말하는 필름의 느낌..이라는 것은 "없다.."가 맞는듯 하다. 필름회사들의 상술에 넘어간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라고 느낀다.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많은 필름들에는 다양한 색감이 존재한다. 원래의 필름의 색감이 아닌 특정 색(빨강이나 파랑)을 강조한다던지.. 콘트라스트가 강해지도록 한다던지.. 하는..

사진을 찍을 때 초점, 노출 맞추기

1. 초점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자동초점(auto focus system)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래서인지 초점을 맞추는게 매우 편합니다. 초점을 맞춘다고 하는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해를 하거나 다르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얘기하는 "핀(pint)"도 초점을 얘기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초점이라고 쓰는게 좋겠습니다^^; 어떤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다고 하는 것은 해당 피사체가 있는 위치가 카메라와의 거리가 같은 모든 피사체에는 초점이 다 맞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점은 거리로 표현이 됩니다. 50cm, 1m, 2m.. 이런 식입니다. 초점이 맞은 위치에서 얼마나 더 선명하게 보이느냐를 가지고 초점이 맞았다 안맞았다라고 얘기합니다. 초점이 ..

사진이 잘 안될때..

요새 사진이 잘 안되는 느낌이다.. 예전 사진과 비교해도 더 나아지는 느낌도 없고.. 이럴때에는 누군가 실랄하게 비평을 해주어도 좋겠다. 아는 사람들은 좋은 말만 해주니까.. 이번에 블로그를 새로 오픈하면서 올릴 사진을 정리해보니 정말 보여줄만한 사진이 없구나 했다.. 이런 상태라면 블로그에 업데이트도 아주 느리겠다고 생각되었다.;; 요새는 길에서 사진을 찍을때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진작부터 그렇게 하려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잘 안된다. 내가 쑥스러워하는 탓도 있고, 한국인들의 유별난 경계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최근에 사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을 몇가지로 적어본다. 1. 사진에 대한 쓴소리가 그립다. 듣기 좋은 말은 성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는것 같다. 칭찬도 필요하지만 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