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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on photography

사진을 찍는 나

gourri 2009. 3. 31. 14:07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이 된지 이제 4년째인 것 같다.

그전에도 사진을 찍었지만 별 생각이 없었고 찍고 난 이후에 잘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사진을 좀 잘찍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게 2006년인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살면서 내 사진을 찍어보자 했던게 그 무렵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많은 온라인 사이트들을 돌아다녔고 사진과 매우 비슷한 포토아트들(포토샵으로 과하게 보정한 것들을 포함)에 현혹되어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 하기를 "좋은 사진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봉착하게 되었고 온라인 사이트들에서 골라지는 좋은 사진들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2006년 여름날 부산 서면의 한 서점에서 "나의 첫번째 사진책"을 보게 된다. 정말 재미라고는 요만큼도 없었던 그 책. 문체가 너무나 딱딱했던 그 책. 그런데 그날 나는 내가 궁금해했던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렴풋이나마 듣게 되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는 그 책을 계산하고 있더라는..

그리고 곽윤섭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강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생애 처음으로 그런 강좌(내가 돈 주고 강좌 신청을 하다니..;;;)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이미 6기 수업이 시작된것.. 그러고 다시 7기에 수강 신청..
곽윤섭 그리고 사진클리닉과 내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사진클리닉은 전에 썼던 수강후기처럼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을 얘기하고 있다. 그 내용들은 각종 기법들에 관한 것들이 아니다. 나는 독학으로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많은 지식들은 습득하고 나름대로 이해한 상태여서 그런 부분을 배제한 수업이 싫지는 않았다. 가끔 수강생들 가운데 그런 것들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그런 것은 따로 채워나가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가 무엇을 찍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생각하면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사진을 찍을때 너무 무겁게 접근하는건 아닐까?
요즘 보면 내가 찍는 사진 컷수가 너무 적다. 많으면 150장.. 적으면 10장..
찍기 전에 이미 결정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있다. 저 프레임은 너무 흔해.. 저 프레임은 찍어도 보기 좋지 않아..
벌써 그럴 때는 아닌것 같은데..
셔터를 좀 더 눌러봐야겠다.

사진은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르는게 더 중요하다.
나 정도 수준이라면 1000장에 한 장 골라낼 수 있을지..
그래서인지 테마를 정하고도 찍은 사진이 없으니 더 못 골라내고 있다.

노출이 좀 안맞는 사진, 프레임 부실한 사진, 타이밍이 좋지 않은 사진, 주제가 약한 것들..
골라내면 한장도 남지 않는다.

어째 다시 슬럼프로 돌아간 느낌이다.

술을 좀 줄이고 사진을 더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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