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writer

photo-writer. 우리말로 하면 사진-작가인데, 의미는 좀 다르다.
실제 이런 말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거니와 좀전에 내 머리속에서 떠오른 말일 뿐이다.

요즘에는 많은 글에 사진이 삽입되어 있고 많은 사진들에 글이 삽입되어 있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사진에 글이 포함되는 것은 사진 자체보다는 삽입된 글에 의해 휘둘리기 쉽고 자신의 미천한 사진을 꾸미고자 하는 유혹에 흔들리기 쉬울 수 있다 여긴다. 그래서 내 사진에 글을 삽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그렇지만 사진과 글은 긍정적인 면에서 서로에게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글에서 사진들은 보조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 사진만으로 힘이 떨어진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이 다른 경우도 많아서 글의 맥락과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어설프게 사진을 설명하다가는 원래 사진의 의미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매우 많고 이미지를 통해 상상할 수 있는 관객의 권리를 위축시키게 마련이다.

만약에 사진과 글이 일정 수준에 있는 사람이 작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들, 이미지들, 느낌들을 글과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며 서로를 보충하면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아직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어쩌면 요즘과 같은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이런 작업들은 필수 불가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