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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진들을 모두 필름으로 보관했다.
현상한 상태로 필름책에 보관하고는 했었다.
지금도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은 비슷하게 보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사진들(대부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이 디지털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면서 원본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다.
필름 사진도 역시나 재생산이 가능한 구조여서 원본이라는 의미가 약하기는 하지만 필름자체만 두고 보았을때는 원본(아닌것도 같지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 사진의 시대에서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사진의 보관방법인 것 같다. 물론 필름사진의 보관도 온도, 습도, 빛 등 고려할 요소가 매우 많았다.

이미 많은 사진들을 하드디스크 관리의 문제로 잃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정말 골치거리일 수 밖에 없다.
이전에 많이 사용되던 CD, DVD 등 광디스크에 기록하는 방법도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개인이 기록하는 것들은 물리적으로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꺼려지게 된다. (예전에 CD에 기록해둔 많은 데이터들이 보관 상의 문제 또는 개인용 CD writer 기술의 한계 등으로 사라졌고 또 사라지고 있다.)

현재 나는 사진의 보관을 위해서 두개의 외장하드디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여러가지 보관방법이 있겠지만 그리고 이전의 사진 유실의 경험에도, 아직은 하드디스크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드디스크도 물리적으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충격에도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데이터를 두 개의 하드디스크에 미러링해서 보관하고 있으며(RAID 기법을 수동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RAID 기법은 더 많은 디스크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스럽다.), 외장하드로만 사용하고 있다.
PC 또는 노트북에 내장되어 있는 하드디스크는 대부분 OS가 사용하는 영역이면서 자주 액세스가 된다. 그리고 액세스, 파킹 등이 반복되면서 물리적으로 항상 도전을 받게 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확률상 데이터를 잃어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중요한 사진들은 무조건 외장하드에 보관하고 있으며, 되도록이면 액세스를 하지 않으려고 내 PC에서 분리시켜두고 있다.

한때 외장하드디스크를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고려하였으나, 개인용으로 판매되는 제품들 가운데 안전해 보이는 녀석은 없었다. 그리고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잦은 액세스가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릴 확률을 높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NAS도 그렇게 안전하다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하드디스크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하드디스크의 물리적인 위험성을 제거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바로 SSD(Solid State Drive)인데, 이 녀석은 반도체 메모리로 만들어져서 물리적인 충격에도 강하고 빠른 액세스, 저소음을 보장한다.

만약에 SSD를 이용하여 NAS 환경을 구성해서 사진을 보관할 수 있다면, 꽤 안정적이면서도 훌륭한 사진 관리가 될 것 같다.
다른 장소 여행 중에도 언제든지 사진 백업이 가능하게 되면서 메모리 카드 분실에 대한 걱정, 메모리 카드 오류에 대한 걱정을 많이 덜 수 있을 것 같다.
단, 한가지 궁금한 것은 SSD의 안정성인데 어느 정도까지 검증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특히 정전기 등 외부전류에 대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궁금하다.

SSD NAS를 구축하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계정을 부여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사진백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듯 하다.
문제는 가격이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플래시메모리(CF, SDHC, xD 등등)를 여러개 들고 다니는 수밖에 없다. OTG는 오히려 불편하기만 할 뿐..
그리고 백업은 열심히.. 특별한 방법이 없다.
아마 사진을 찍든 무엇을 하든지 중요한 디지털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이라면 백업의 중요성은 아주 잘 알 것이다.
사진 초심자들이나 디지털 기기에 대해 맹신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신경 좀 썼으면..
파일이 깨져서 사진이 날아갔다는 얘기는 관리를 소홀히 한 본인에 대한 욕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대부분 카메라들이 사용하는 파일시스템이 FAT32이므로 고용량에서 오류가 날 확률이 높다. 파일시스템 자체의 문제인데 그렇기 때문에라도 플래시메모리들은 되도록이면 매번 포맷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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